“거룩한 바보들이 모인 하나님의 공동체, 필리핀국제대학교”


매년 2학기 말이 되면 졸업예정자들을 위한 졸업심사(Exit Interview)가 있습니다. 금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6월6일 과 7일 양 이틀간 온 종일 졸업생들을 위한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졸업예정자들의 미납된 등록금에 관해 질문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졸업생들과의 마지막 졸업심사(Exit Interview)를 통해 4년동안의 학교생활에서 경험했던 일들,
특별히 영적생활의 변화 및 구원의 확신 점검, 매주 수요예배 참석 여부 점검, ICDG 그룹활동 참여,
단기선교 참여 활동 등에 관해 심사한 후 마지막으로 묻는 질문이 필리핀국제대학교의 존재 이유 및
교육목적입니다. 100%의 졸업생들이 암기하고 있으며 명확하게 답변합니다. 그리고 졸업 후 그들의
비젼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적지도자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하면서 졸업심사를 마칩니다.


졸업심사 이틀째 되는 날 6월7일(금) 오전 Abat, Jamaica, A. 학생의 졸업인터뷰를 하면서 심사위원
모두가 놀라운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졸업심사를 위한 서류상에는 전과목을 이수하였지만
미납된 등록금의 액 수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는 해결하기 버거운 액 수
였습니다.


Abat, Jamaica 여학생의 간증입니다. “먼저 저 같은 사람을 하나님의 대학, 필리핀국제대학교에서
학업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나님과 학교공동체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글레시아니
그리스도교회에 다닙니다(이글레시아니 그리스도교회는 필리핀에서 생겨난 교단이며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한국의 통일교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필리핀의 가장 큰 이단
종교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신도이기 때문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약 4년전 저희아버지가 맹장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집도한 의사의 실수로 문제가 발생하여 그동안 아버지는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계십니다. 저는 두 명의 동생을 가진 장녀로 병환으로 누워계신 아버지의치료비와 어린 두
동생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매일 저녁 11시부터 그 다음날 새벽5시까지 일해야만 합니다. 일이 끝나면
매일 약 2시간 정도 짧은 잠을 자고 학교에 등교하여 학업에 전념하였습니다. 이런 생활을 4년 동안
지속해오다보니 등록금을 한푼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졸업식을 마치고 나면 제대로 된 직장을
잡아 매월 조금씩 미납 된 등록금을 갚아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녀는 졸업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그동안의 아픔과 고통과
서러움이 너무 커서 흐느껴 울고 있었습니다. 더욱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감동케한 것은 지난 5월
졸업생들과 함께 실시한 “2024 ICDG 단기선교”에 함께 동참했으며 단기선교비용 또한 틈틈히 모은
돈으로 자신이 해결하였답니다. 그녀는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고, 이단 종교인
이글레시아니 그리스도교회를 떠나 건전한 개신교회에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졸업심사가 끝난 다음날 토요일 오전에 그녀의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심방소식을 듣고 한 직원은
자신도 넉넉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쁜마음으로 2,000페소를 기꺼이 기부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갑을 열어보이고는 “아직 800페소 남아 있습니다”라고 한 마디의 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을 직접 방문한 후 그들의 형편이 너무 충격적이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야말로 앙상한 뼈만 남아 있었고, 우리들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어떻게
오늘까지 견딜 수 있었을까 상상이 가질 않았습니다.


어찌하여 4년 동안 Abat, Jamaica학생의 이렇게 어려운 형편을 모르고 있었을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졸업심사 및 가정방문을 통해 Abat, Jamaica학생의 가정형편과 그녀의 삶을 이해한 후 나는 몇 일 동안
Abat, Jamaica학생의 건으로 기도실에 들어가서 기도하면서 어떻게든 그녀를 도와야 한다는 많은
생각들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매년 경험해온 일이지만 미납된 학비를 정리하지 못하면 학위수여식에 참여하지 못하며 학위증도 받을
수가 없게 되어 취직하기도 어렵게 될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
일고 있는 갈등은 “반드시 도와주어야만 할 가정인데 내가 직접 도와 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하니
마음속에 갈등이 일고 있었고, 또한 지인들에게 기도편지를 써 도움을 요청해야지 하는 마음을 여러 번
가져보았으나 왠지 마음의 부담과 함께 정리가 되지 않아 참으로 혼란스럽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오늘 6월11일 화요일 새벽 4시40분경 새벽기도회 참석 전 기도실에 들려 기도하면서 마음의 다짐을
하기를 “오늘은 긴급 기도요청 편지를 준비하여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겠다”고 결심을
했었습니다. 새벽기도회 마치고 아침 식사 후 숙소에 와서 휴대폰에 들어온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Dayton Korean Baptist Church의 John Shon목사님으로부터 온 문자였습니다. “목사님, 저희교회에서
PIC재정 후원을 위한 특별헌금을 하여 모인 금액입니다. 장학생중 졸업하는 아이들의 밀린 학비를
위해서 사용하시고 남는 금액은 다른 졸업생 중에서 밀린 학생들에게 사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곧 바로 답장 문자를 보냈습니다. “ 할렐루야! 목사님. 진심으로 감사와 찬양을 돌려드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적으로 아주 어려운 졸업반학생들 때문에 몇일 마음이 편치않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응답해 주셨네요. 그 간증을 준비하여 사진과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 DKBC를 통해 역사하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필리핀국제대학교, 하나님의 대학에서는 기도의 음성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휴일인 오늘도
채플에 모여 성경통독을 하며 그룹으로 나누어 릴레이 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거룩한 바보들의
모임인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것이 인간인 까닭입니다. 밤낮
걱정하고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것도 모두 자기자신을 위해서 입니다. 사람을 사귀고 일을 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나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를 먼저 계산하는 것이 우리의 속성입니다. 그래서 은혜를
오히려 원수로 갚기 쉬운 것입니다. 그런데 바보 같은 사람들은 자기에게 정을 준 사람에게 생명을
걸고 보답하며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남의 것을 생각합니다.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바보라고 부릅니다.


주님은 수많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고통을 감당하시기로 작정하시고 죽음의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세상사람들의 시각으로는 바보 같은 행동, 선택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같이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오셨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계산하지 않는 바보! 한번 마음을 주면 생사의 기로에서도 굽힐줄 모르는 바보들을 즐겨
사용하셨습니다. 자기의 이익보다는 민족과 교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을 세상은 바로라고
비웃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들을 다르게 보아주십니다.


이들을 통해 역사를 변화시키고 교회를 변화시켜주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거룩한 바보들이 모인 하나님의 대학, 필리핀국제대학교에서는 변함없이 하나님께서
기뻐 사용하시는 미래의 거룩한 바보들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