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만이 유일한 희망인 가난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새벽기도회시간인데 폭우가 쏟아집니다. 밤새 내린 폭우로 이 곳 저 곳에 침수가 되었답니다. 늘 상 우기 철이 되면 경험하게 되는 선교지의 모습입니다. 먹고살기도 버거운 삶인데 폭우로 인해 더더욱 어려운 삶이 되어 버렸습니다. 필리핀국제대학교는 오늘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는데 학비를 해결 못한 학생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 됩니다. 학비를 얼마라도 해결해야만 중간고사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였기 때문이지요. 물론 대부분의 대학은 학비 없이는 등록자체가 불가능하잖아요. 그러나 필리핀국제대학교는 예외입니다.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린 관계로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 졌습니다. 그런데 왜 나의 마음에 안도감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학비를 준비 못한 학생들에게 하루라도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처참 하리 만큼 어려움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설명을 한다 해도 “설마 그 정도일까?” 할 것입니다.

식권을 구입하지 못해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한 학생, 한 학생의 가정형편을 살펴보면 어쩌면 그렇게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학생들의 부모가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정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 부부관계가 깨어진지 오래 되었고, 17, 18세에 아기를 낳았기에 부모의 나이가 30대인 부모가 많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친가의 할머니나 외할머니 품에서 어렵게 성장한 학생들은 부모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랐기에 늘 사랑에 굶주려 있습니다. 매주 주말이면 막노동을 해서 차비를 준비하여 학교에 등교하는 Derwin(더윈) 이라는 한 남 학생이 있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은 쓰레기 하치장인데 그의 부모는 더윈이 주말에 막노동을 하여 번 차비를 달라하여 결국 차비가 부족하여 학교를 오지 못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 학생이 몇 일째 보이질 않아 궁금하였었는데 오늘아침에는 새벽기도회 참석 후 아침 조깅을 하는데 그 학생이 함께하여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더윈”! 보고 싶었다! 왜 몇일 안보였었니? “차비가 없어서요.” 그리고 “등록금 준비를 할 수가 없었어요.” 약간 쑥스러운 표정으로 한 그의 짤막한 대답입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사무처직원이 책상위에 펼쳐진 동전들을 세고 있었습니다. “무슨 동전이냐?”고 물으니 “마리카”라고 불리 우는 한 여학생이 돼지저금통을 깨어 가져온 등록금이랍니다. 필리핀 돈으로 2,400페소, 한화로는 6만원이 채 않되는 금액이었습니다. 이제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사무처직원이 책상위에 펼쳐진 동전들을 세고 있었습니다. “무슨 동전이냐?”고 물으니 “마리카”라고 불리 우는 한 여학생이 돼지저금통을 깨어 가져온 등록금이랍니다. 필리핀 돈으로 2,400페소, 한화로는 6만원이 채 않되는 금액이었습니다. 이제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먹을 것 다 먹으면서 해요.” 라는 직원들의 말이 내 귓가를 떠나질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해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 교육이 곧 그들의 미래요, 희망이니까요.

그래서 하나님의 대학, 필리핀국제대학교가 얼마나 중요한 교육기관인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참하리만큼 가난한 학생들이 어렵게 공부하여 이 곳 저 곳에서 교사로, 목회자로, 직장인으로, 지도자로....우뚝서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모습을 잠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필리핀국제대학교 학생들의 모습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끼 먹은 셈 치고 몇 번만 절약할 수 있다면 가난한 필리핀국제대학교 한 학생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PIC는 Heavenly College입니다.

말론이라 부르는 학생이 있습니다. 35살이나 되어서야 PIC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동안 그가 얼마나 방황하는 삶을 살았는지는 이곳에 오기 직전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 쉽게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약 3년 전 그는 마약중독자였습니다. 마약을 하지 않으면 삶을 지탱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우울증 등으로 시달리다가 싼타루시아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주유소 앞에서 쓰려져서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하였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그에게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그가 필리핀국제대학교 교목 싸미 페르난도 목사입니다. 그는 말론과 초등학교동창생이었고 고등학교시절까지 아주 가깝게 지내온 사이였습니다. 함께 방황하는 시절도 있었고, 마약도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싸미목사는 일찍 깨닫고 신앙의 길을 찾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필리핀국제대학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신학공부를 마치고 목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습니다. 말론은 갑자기 오랜 친구인 싸미 페르난도 목사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혼자말로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내가 인생을 포기하고 죽더라도 내 친구를 만나보고 죽어야지. 그 친구도 나와 같이 마약도 했었고 방탕한 생활도 했었으니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 

그는 어떻게 해서 필리핀국제대학에 도착했는지 모릅니다. 죽기를 각오한 걸음이었습니다. 마약기운에 정신은 몽롱해지고 사리분별 못하는 정신병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는 그의 친구인 싸미페르난도 목사를 만났습니다. 첫 마디가 그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친구야! 나 이제 죽을 것 같다. 나 좀 도와주라.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죽음의 길에서 살수가 있겠니? 너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였으니 방법을 알려줄 수 있지 않겠니?”

싸미 목사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래. 방법이 있다.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너는 살 수 있어.”

드디어 말론은 그의 친구 싸미 목사의 도움으로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외롭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그는 현재 필리핀국제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하여 사역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의 삶을 회개하며 마약중독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회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소명감에 불타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모님을 전도했습니다. 전도방법이 좀 특이합니다. “ 부모님, 예수님 믿으세요. 당신의 이 부족한 아들이 마약중독자로 죽었다가 예수님만나고 다시 살아왔잖아요. 이 아들의 기적과 같은 변화를 보시고도 예수님을 믿지 않으시면, 내가 다시 과거의 죄악 된 삶으로 돌아갈 겁니다.” 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고합니다.

그때 그의 부모님의 대답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들아, 네가 믿는 예수님을 믿겠다. 그런데 네가 다니고 있는 필리핀국제대학교(PIC)는 정말 ”Heavenly College“(하늘에 속한 대학교)이구나! 너를 이렇게 새사람 되게 만들어 준 학교가 참으로 자랑스럽구나!”라고 하며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필리핀국제대학교는 하나님의 대학이며 heavenly college임이 분명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대학 공동체 안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세계적인 기독교지도자 양성을 위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행복하고 감사할 뿐입니다.